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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마당

본능에 잘 맞는 좌파적 사고

사고 과정은 어떤 것을 말하는가?

일종의 ‘자극-반응’과 같은 현상이다.

우리의 두뇌 속에는 사고활동을 진두지휘하는 사고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사고 공장은 신경회로망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개념의 창출

     추리와 분별

     옳음과 틀림

     선과 악

     그리고 미와 추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나 주장을 만들어낸다.



사고공장과 신경회로망

어떤 경제문제가 발생하면 습관적으로 “정부가 개입,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또 어떤 사람은 “정부 개입은 최소한에 그쳐야 하고 신중해야 한다”

좌파적 사고의 구조물과 우파적 사고의 구조물이고 각 자는

특화된 신경회로망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1960년대 미국의 케네디,존슨 행정부는 ‘빈곤과의 전쟁’을

     대대적으로 실시한 적이 있고 정부가 가난한 사람을 돕지 않는다면

     미국이 무질서한 상태에 놓일 것으로 내다 봤다(좌파적 사고).

     반면에 대통령 후보였던 배리 골드워터는 ‘그런 프로그램은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정부가 돌봐야 할 계급으로 이동하도록 촉진해서 

     빈곤을 조장할 것이다(우파적 사고)’고 비판했다.


이와 같이 사고공장의 신경회로망을 구성하는 배선관이 다른 것이다.

특별히 주목할 만한 사실은 대체로 사람들은 좌파에 특화된 구조물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이는 오랜 세월을 거쳐 환경에 적응해 온 인간 두뇌에 대한 탐구로 부터

얻을 수 있는 유력한 가설이다.



자동반응기와 유연한 신경회로망

인간의 뇌는 3중구조  가장 안쪽에 R(파충류)복합체

                                       그 다음에 변연계

                                       그리고 가장 바깥에 신피질로 구성된다.

   파충류의 뇌는 기본적인 대사과정 조절과 자기보호기능을 맡고 있다.

   이기적이다.  약하면 공격하고 강하면 도망친다. 일정한 자극이 주어지면

   프로그램처럼 반응이 뒤따른다. 신경회로가 단순하며 어떤 유연성도 없다.


   중간에 있는 대뇌변연계는 ‘포유류의 뇌’

   자기자식을 비롯해서 남을 약간 생각할 여지가 있다. 신경회로가 약간

   복잡하고 다소 유연성이 있지만 여전히 자동반응기 성격이 짙다.

   주요 부위는 해마이다.  10ⁿ개 정도의 뉴런으로 구성되고 한개의 뉴런이

   약 2-3만개의 뉴런과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

   해마는 냄새같은 각종 감각정보들을 해석해서 기억할 것은 기억하고

   버릴 것은 버린다.  장기기억은 주로 해마가 담당한다.


   영장류의 뇌 혹은 ‘인간의 뇌’라 불리는 신피질은 유구한 인류 역사상

   근래에 더해진 것.   6000만-7000만년 전.  초기 영장류는 소집단 

   부족생활 하며 생계수단은 채집이었으며, 수렵생활로 단백질을 해결.


본능에 잘 맞는 좌파적 사고

혹독한 빙하기를 거치며 인간은 집단적 사냥을 위한 협동심, 집단을 위한

충성심, 패거리 의식, 이탈자에 대한 징벌, 공동생산과 공동분배는

생존에 필수적인 부분이었고 이런 덕목은 인간의 두뇌에 깊고 깊은 

흔적을 남긴다.

   인간의 두뇌는 역사의 긴 여정을 거쳐오는 동안 벽돌처럼 쌓아온

   신피질이다.  신경회로망이 거의 무한에 가까울 만큼 배선되고

   교육이나 노력을 통해 구조물을 변화시켜 가고 있다.


그렇지만 먼 옛날의 파충류가 남긴 흔적인 공격 본성이 남아 있고

넘지 않아야 할 성욕의 공격성도 그대로 남아 있다.

인간의 뇌가 유연하지만 의식적으로 올바른 노력을 하지 않으면

파충류의 뇌,포유류의 뇌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오히려 압도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개인보다 집단을 강조하고 개인의 책임보다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시장보다 정부개입을 선호하는 주장들은 

과거로 부터 물려받은 유산과 잘 맞아 떨어진다.

좌파적 사고는 본능친화적이고 

인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결과적으로 좌파적 사고는 본능에 토대를 두고 있기 때문에

호소력이 강하고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공병호 지음 - 좌파적 사고, 왜 열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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