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황 선생은 이례적으로 점심식사를 불고기로 했다. 하루 한 끼밖에 먹지 않는 분인데 필자를 위하여 시간을 많이 냈다. 그가 공개된 식당에 갈 때는 경호팀이 동행하므로 번잡해진다. 식사를 하면서 황 선생은 김일성에 대하여 인간적 장점과 함께 치명적 평가를 내렸다.
“김일성은 속물(俗物)이었습니다. 스탈린과 마오쩌둥(毛澤東)은 악당이었지만 한구석엔 영웅적 풍모가 있었어요. 가족을 편애하지 않았습니다.
김일성은 김정일(金正日)에게 권력을 넘기더니 나중엔 아들 눈치를 보는 신세가 되고 말았지요. 어느 자리에서 김일성이 위민(爲民)해야 한다고 연설을 하는데 이를 듣고 있던 김정일이 저의 귀에다 대고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황 선생, 위민이 다 뭡니까? 인민에겐 무섭게 대해야 돼요.’”
황 선생은 김일성에 대한 인간적 감정과 역사적 평가를 명확히 구분했다. 2001년 책(<어둠의 편이 된 햇볕은 어둠을 밝힐 수 없다>)에서 그는 이렇게 비판했다.
< 그는 자기 아들의 권력 앞에 아부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마지막 과오를 범하고 말았다. 정권을 아들에게 넘겨줌으로써 김정일과 함께 수치스러운 길을 걷게 되었으며, 그의 한 생(生)의 전반부까지도 다 망쳐버리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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