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에서는 ‘TMI’라는 표현이 유행이다. ‘Too Much Information’의 약자인 TMI는 ‘너무 과도하게 많은 정보’라는 의미로,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말해주는 사람 혹은 상황에 사용된다. 원래 TMI는 영어권 국가에서 ‘나는 그런 것을 듣고 싶지 않으니 불쾌하다, 그만하라’는 의미로 사용됐던 표현이다. 정작 영어권 국가에서는 요즘 ‘TL;DR’이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란다. ‘Too Long, Don’t Read’의 약자로, 주로 SNS의 댓글 등에서 너무 길어서 읽지 않았다는 의미이거나 읽지 말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SNS 외에도 다양한 디지털 환경이 우리의 일상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면서 다양한 신조어들이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영어 사전인 웹스터(Webster’s Dictionary)를 출판하는 메리엄-웹스터(Merriam-Webster)사는 매년 신조어를 사전에 등록한다. 새롭게 생겨난 단어를 알면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대표하는 신조어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새벽 배송부터 일반 택배도 ‘이것’이 대세
디지털 기술로 변화한 라이프 스타일을 가장 먼저 엿볼 수 있는 분야는 역시 “쇼핑”이다. 기존의 ‘온라인 장보기’를 넘어 한밤중에 주문해도 아침이면 문 앞에 배송해주는 ‘새벽 배송’은 바쁜 현대인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그런데 이 새벽 배송의 핵심은 ‘다음 날 새벽’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침이든 밤이든 주문자가 택배 배달원을 직접 만나지 않아도 안전하게 배송 된다는 점이다. 이 또한 낯선 이와의 접촉을 꺼리는 현대인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언택트(Untact)’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어(Un)가 합쳐진 것으로,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형태의 무인 서비스를 의미한다.
최근 미혼 남녀나 맞벌이 부부를 타깃으로 한 아파트들은 언택트 방식으로 택배를 수령할 수 있는 택배함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무인화를 기본으로 하는 키오스크(무인 안내단말기), 챗봇, 드론 배송 등도 대표적인 언택트 기술 사례다.
모바일과 온라인 유통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만나 원클릭 주문 시스템 형태로 발전한 ‘옴니프레즌스(Omnipresence)’도 있다. ‘Omini(모든)’와 ‘Presence(존재함)’의 합성어인 ‘옴니프레즌스’는 무엇이든 소비자가 원할 때 즉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집안의 모든 제품에 와이파이를 내장한 버튼을 붙인 다음, 제품이 떨어졌을 때 이 버튼을 누르면 주문과 동시에 배송이 진행되는 것이다. 각 사이트에 들어가 제품 검색과 주문 절차를 일일이 거치지 않아도 이 버튼 하나면 된다.
셀럽이 되고 싶어?! 연예인보다 인플루언서!
디지털 라이프는 ‘유명인’의 개념과 호칭도 바꾸어놓고 있다.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와 같은 유명인들을 일컬어 셀러브리티(Celebrity) 혹은 셀럽(Celeb)이라고 부르지만, 이와 별개로 최근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인플루언서(Influencer)’가 대세다. 연예인은 아니지만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수십만~수백만의 구독자(혹은 팔로워)를 확보하고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을 인플루언서라고 부른다.
파워블로거, 인스타그래머, 유튜버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지만 ‘예전의 파워블로거’ 보다 플랫폼과 영향력이 훨씬 확장되었다는 점이 차이다.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을 활용한 마케팅이 인기를 끄는 것도 새로운 특징이다. 또 최근에는 인플루언서로 시작해 역으로 TV 방송까지 진출, 셀럽으로 거듭나는 이들도 많다. ‘초등학생들이 가고 싶은 회사 1위’로 뽑힌 업체의 CEO인 “도티”부터 ‘초통령’으로 불리는 “헤이지니”, “대도서관”, “윰댕” 등이 대표적이다.
디지털 라이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상대적으로 노년층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노령에도 불구하고 디지털에 적극적인 사람들도 있다.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그들이다. 노년에 해당하는 나이지만 건강하며, 은퇴 이후 일정 수준의 소득으로 왕성한 문화, 소비 생활을 누리며 인터넷이나 모바일 환경에도 익숙해 ‘실버티즌(Silvertizen)’이라고도 불린다. 고령자를 뜻하는 실버와 인터넷 사용자를 의미하는 네티즌을 합성해서 만든 신조어이다.
특히 블로그나 카페를 운영하면서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노인들을 가리켜 웹과 실버를 합성한 ‘웹버(Webver)족’이라고도 부른다고. 또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와 같은 스마트기기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노년층을 ‘실버 서퍼(Silver Surfer)’라고도 한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최근 노년층을 겨냥한 디지털 제품들도 꾸준하게 출시되고 있다.
그런데 디지털 사회를 받아들이는 정도나 속도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나이가 전부는 아니다. 모든 분야에는 개인의 취향, 개인차가 적용되기 마련이지만 IT 분야는 그 차이가 극명하다. 얼리 어댑터가 있는가 하면 변화한 사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기술을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인터넷 은행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터넷 은행이 오픈한 것은 지난 2017년 7월로, 얼리 어댑터들을 중심으로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당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았다가 최근에서야 인터넷 뱅크 계좌를 개설하고 체크카드를 발급받거나 여전히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이러한 현상을 가리켜 ‘핀테크 디바이드(Fintech Divide)’라고 부른다. 핀테크 디바이드는 핀테크 기술에 익숙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서 발생하는 금융정보 관련 서비스 격차를 의미한다.
IoT는 벌써 옛말? ‘내일’의 삶을 예고하는 신조어들
‘모든 것이 인터넷에 연결된다’는 개념의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라는 용어는 한때 ‘4차 산업혁명’을 예고하는 신조어였다. 그러나 IoT는 벌써 신조어의 자리를 내주게 생겼다. 혹은 새로운 신조어의 등장을 가져왔다고도 볼 수 있다. 스마트 자동차나 자율주행 차량과 관련된 ‘V2X(Vehicle to Everything)’가 그것이다.
자동차가 자율주행을 위해 다양한 요소와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것을 말하는 V2X는 차량과 교통 상황 및 다른 차량의 접근을 알리는 ‘V2V(Vehicle to Vehicle)’와 신호등과 같은 교통 인프라와 연결하는’ V2I(Vehicle to Infrastructure)’,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정보를 지원하는 ‘V2P(Vehicle to Pedestrian)’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 기술이 적용되면 운전자의 별다른 조작 없이 자동차가 스스로 앞 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해 사고 위험을 줄여주며 빠르고 안전하게 목적지로 인도해준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의 ‘기술(Technology)’을 이용해 개인에 맞는 ‘보험(Insurance)’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인 ‘인슈어테크(InsureTech)’도 4차산업혁명이 가져온 신조어다. 인슈어테크를 활용해 운전자의 운전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 받는 자동차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생체인증을 통한 보험 가입 서비스를 운영한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용어들이 툭툭 튀어나오는 세상. 배워야 할 것도 많은데 이런 신조어까지 일일이 머리 속에 담고 있어야 하는 게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조어를 알아둬야 할 이유가 있을까? 한국정보화진흥원은 ‘IT신조어로 내다보는 정보사회 단면과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IT신조어는 앞으로 변화되는 미래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이정표의 역할을 수행하며 IT의 발전이 제시하는 미래사회 모습은 꾸준히 등장하는 신생 용어에서 그 단면을 제공하고 신조어를 통해 미래 사회의 변화 트렌드를 파악함으로써 주목해야 할 과제가 도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알아두면 쓸데 있을 신조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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